서울옥션이 지난 4월26일 개최한 경매가 낙찰률 81%, 낙찰총액 109억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낙찰금액만 놓고 보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지던 미술시장 활황 분위기가 잠시 주줌한 모양새다.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이우환 작가가 경합을 펼치며 컬렉터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이우환의 2017년 작품인 ‘Dialogue’(80호)가 6억4000만원으로 시작해 10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제스처 드로잉’이란 새로운 기법으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린색의 그라데이션이 작품 아래 가로로 한 획에 표현된 특징이 있다. 이 작품 외에도 이우환 작가의 회화 작품은 모두 새 주인을 찾았고, ‘With Winds’가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액 최고순위를 기록하며 14억원에 거래됐다. 

한국 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전광영의 ‘집합 21-AU112’ 작품이 온라인과 전화, 현장 모두에서 열띤 경합을 벌이며 900만원으로 출발해 5300만원에 낙찰됐다. 추상미술의 거장 윤명로의 100호, 150호 대형 사이즈 두 작품도 모두 경합 끝에 낙찰됐다.  

젊은 작가군의 작품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추정가 3500만원이었던 하태임 작가의 ‘Un Passage’가 4700만원에 낙찰됐고, 김선우 작가의 ‘Sailing’(50호) 작품과 ‘Dodos in the Conservatory’ 작품들도 모두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어 새 주인을 만났다.  

특히 이번 4월 경매에서는 고미술품이 높은 낙찰률을 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정 서세옥의 ‘삽화 10점 일괄’이 시작가 130만원에 낙찰가 490만원을, 운보 김기창의 ‘부엉이’가 시작가 1700만원에서 낙찰가 2600만원을 기록했으며, 북산 김수철 ‘화훼도’는 1800만원에서 시작해 580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경매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조선후기 도화서 화가 한종유의 ‘윤동승 초상’은 1억4000만원으로 출발해 1억6000만원에 낙찰됐고, ‘이층책장’은 1억1000만원으로 시작해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