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중소기업 간접수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구경현 대외경제연구원 무역투자정책팀장은 지난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중소기업 간접수출 정책포럼’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간접수출 현황과 정책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분야에서 전통적인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의 수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근저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직접수출 뿐만 아니라 간접수출을 이해하고, 큰 틀에서 우리나라 각 산업별 수출 경쟁력 전반을 제고할 수 있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접수출 중기 “직접수출 계획이 없다”=해외바이어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해외로 판매하는 직접수출과 달리 다른 기업이 수출하고 있는 제품 생산의 전체 혹은 일부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제품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간접수출이라고 한다.

간접수출 방식은 직접수출에 수반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비용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소기업 수출의 상당수분이 간접수출의 형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총 직접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반면, 간접수출에서 중소기업 간접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로, 국내 수출품 생산 공급망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간접수출 비중은 중소기업 총 수출의 약 53%를 차지한다.

대외경제연구원 조사결과, 간접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추후 직접수출을 수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5~6%에 그쳤다. 직접수출을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앞으로 직접수출 규모를 확대 혹은 유지하고자 계획하는 기업 비율이 95%를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직접수출을 계획하지 않은 이유로는 33%가 국내 판매만을 목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20%가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을 선택했다.

◇직접수출과 다른 간접수출 지원 필요=구 팀장은 간접수출 주력 중소기업의 기업 경영목표와 정책수요가 전통적인 직접수출 중소기업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간접수출 중소기업에 적합한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간접수출 현황과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중소기업 간접수출을 통한 대-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고도화해 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구 팀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수출 대기업의 직간접적인 협력업체로서 간접수출을 수행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의 간접수출 현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적절한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 관행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간접수출 중소기업의 협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는 방향의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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