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8일 노동조합으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윤승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은 인사가 산업은행의 회장으로 낙점됐다”며, “산업은행은 이번에도 권력투쟁의 승자의 전리품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역대 정권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산업은행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매번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해 왔다”고 성토했다. 

신임 강석훈 회장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산은 조직에 대한 이해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라도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정권 역시 정권 입맛에 따라 사람만 바꾼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조합은 산은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수백, 수천 번을 얘기해 왔다.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도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핵관들의 정치 논리를 대통령은 외면하지 못했고, 국정과제에 버젓이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신임 강석훈 회장이 “본점 지방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산은 출근 저지의 이유를 피력했다. 

산은 노조는 “산은이 또다시 부적격 낙하산의 놀이터로 변질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산은이 관치금융 적폐를 재생산하는 것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이 같은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낙하산과 정권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