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석훈 산은 회장 내정자와 정부를 상대로 산은 본점의 부산이전에 대한 입장을 촉구했다. 금융노조 지방이전저지 투쟁위원회와 산은 노조는 지난 8일부터 강석훈 회장 내정자의 출근을 저지하며 농성 중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책특보를 지낸 강석훈 회장 내정자는 지난 16일 입장문에서 “노사 공동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승 산은지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강석훈 회장 내정자에게 직원들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생활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직원들의 고통을 정부여당에 전달해 부산이전 정책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직원들 앞에서 천명해 달라고 했으나 이것조차 묵살 당했다”고 비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강석훈 회장 내정자는 신임회장으로서 본점 지방이전은 국민 대표인 국회가 정할 사항이니 내가 회장이 되면 직원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원하는 해답을 가져올 자신이 없다면 오늘이라도 자진사퇴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 본점의 지방이전이 처음부터 잘못된 정책이었다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조윤승 산은지부 위원장은 “지난 7일 강석훈 전 경제수석이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몇 차례 대화를 통해 본점 소재지 문제는 법이 정하는 바에 따르고, 노동조합과의 합의 없이 본점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약속을 요구”했다며, “내정자는 노동조합과 실제 대화 과정에서 산업은행 회장으로서의 책임의식, 구성원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를 결여한 채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는 정권의 입장에서만 현 상황을 판단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가 지금이라도 회장 내정자를 통한 산업은행 이전 압박을 멈추고,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실효성 검토를 선 시행한 후 이를 근거로 한 입법기관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