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계약기간 도중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하고 해당 물량을 타 협력업체로 이관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포스코케미칼의 이같은 행위를 공정거래법이 금지한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로 보고 시정명령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17년 8월부터 세강산업과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내에 있는 화성공장 설비 배관용접작업에 대한 연간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지속해왔다. 

이후 2019년 7월,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 있음에도 해당 용역을 다른 사업자에게 이관하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거래를 종료했다.

공정위는 “포스코케미칼은 이 사건 거래 중단 과정에서 세강산업와 제대로 된 협의를 거치지 않았으며 정식 통지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양 사업자 간 사업수행 규모·능력의 격차, 거래의존도를 고려할 때 포스코케미칼은 세강산업에 대해 우월한 거래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액은 세강산업의 약 200배에 달하고, 세강산업은 매출액의 95%를 포스코케미칼에게 의존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이 계약기간 중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하고 다른 사업자에게 물량을 이관한 행위는 세강산업에게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내렸다. 

세강산업은 포스코케미칼이 자신에게 발주하기로 계약한 후 다른 협력업체에게 이관한 물량 만큼에 해당하는 매출 손실의 경제적 불이익을 입었다는 점과, 화성공장 설비 배관용접 전담인력을 해고할 수 없어 다른 사업수행에 과다 투입하는 등 경영상 비효율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계약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주중단을 함에 따라 특정 협력업체에게 예측할 수 없는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시정함으로써 대기업 협력사들의 유사 피해가 방지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들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가진 대규모 사업자가 자신보다 거래상 지위가 낮은 사업자들의 정당한 이익을 제한하는 불공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