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27일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사태를 해결하라 요구하고, 면담을 공개 요청했다.

카카오노조는 현재 카카오 계열사에 재직중인 임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매각의 주요 당사자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직원 대상 약식 간담회를 열어 매각 추진배경과 진행과정 등을 공유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조차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분회 스태프는 “직원은 뒷전인 채 오로지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면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와 다를 게 무엇인가. IPO가 사실상 막혔으니 다른 방법으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노조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에 대해서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되어 공식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지난해 9월의 경영진 선언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모펀드 매각으로 빛을 바랬다”며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번 매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직후 주주친화 정책을 밝힌지 3개월여만에 매각 카드를 꺼내든 카카오에게 ‘먹튀그룹’이라는 오명이 더이상 남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또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의 상생을 위해 노사간 머리를 맞대 지혜를 풀어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조건과 관련된 단체교섭을 성실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