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이 서비스를 최종재로 생산해 제품과 함께 제공할 때, 그리고 해외시장에 서비스를 제품과 함께 수출할 경우에도, 기업의 전체적인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연계 활성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조업 서비스화의 수출경쟁력 제고 효과 연구’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에서 부가가치와 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반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제조업 내에서도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소위 제조업 서비스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 빨라진 혁신의 속도, 경쟁의 심화, 제품의 범용화 확산 등 제조업이 직면한 여러 도전에 대한 대응으로 서비스화의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화로 매출·수출 성과 우수=2012년 제조기업 총매출 중 4.5% 수준이었던 서비스 매출은 2017년 15.9%까지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해 2019년 6.9%의 비중을 나타냈다. 대체로 노동집약적 제조업인 식·음료 제조업, 섬유 및 의료 제조업, 목재·인쇄업에서 서비스화 추이가 감소했고, 반면 자본집약적 제조업인 석유·화학, 전기·전자, 기계제조업에서 서비스화 추이는 2012년보다 2019년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우리 제조기업 중 서비스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의 비중은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일부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제조기업이 일으키는 서비스 유형 또한 특정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우리 제조업은 주요국들과 비교해 컴퓨터·전자·광학제품 제조업과 기계장비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 서비스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이 집중돼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화가 진행된 제조기업이 서비스화가 이뤄지지 않은 일반 제조기업에 비해 대체로 우수한 성과지표를 나타냈다. 서비스 매출을 일으키는 제조기업은 서비스 매출이 전혀 없는 제조기업에 비해 이윤율이 약 5.2%, 부가가치는 약 1.3%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제품과 더불어 서비스를 수출하는 제조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많은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발견됐다.

◇서비스화 수준에 맞춘 정책지원=보고서는 2012년 서비스 부문에 진출한 제조기업의 서비스화 단계와 수준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화 단계와 수준에 따른 정책의 예로, 낮은 수준의 서비스화 단계에서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규모 기능의 플랫폼 구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서비스화가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서는 대형 플랫폼 방식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제조기능을 스핀오프나 스핀아웃 형태로 분사하는 것에 대한 정책지원도 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수출하는 것이 높은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수직적 차별화를 가져오고 소비자가 인지하는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데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제품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서비스화를 장려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연계한 비즈니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제조-서비스 간 연계를 위한 지원 및 실행 플랫폼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연구센터를 설립하거나 제조업-서비스업 연계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 기지화하는 방안 또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함께 기업활동 조사와 국제수지, 산업연관표 등의 통계조사에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염두에 둔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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