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방이 앱 사용자 17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 것이란 전망이 전체의 61.9%에 달했다. 2021년 말 당시 조사에서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43.4%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63.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으로 인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이유였다. ‘원자재 값 상승으로 분양가 및 집값 동반 상승’이 35.7%로 가장 많았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국내 건설업계가 압력을 느낄 것이란 의미다 .

실제로 건설 자재 가격은 상반기 중에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금리부담 여파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건설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건설업계의 비용부담 관리를 위해 정부의 정책역량 집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 이유다. 

◇건설공사비지수, 사상 최초 12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11일 건설동향브리핑에 실린 ‘상반기 건설물가, 20년래 가장 부담되는 상황’ 보고서에서,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시공 실적 금액(건설기성)이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1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명목금액 기준이며, 물가를 감안한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난으로 지난해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영향으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원자잿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국내생산자 물가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건설 물가의 상승률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비 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건설공사비지수의 경우 지난 2021년 5월 10.8% 증가한 이후 2022년 4월까지 총 12개월 연속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이 12개월 연속으로 지속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주요 건설자재 가격 상승률은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급난을 겪으며 급등한 철근 가격 상승세는 올해 소폭 완화됐다. 철근은 2021년 7월 당시 1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3월까지 50~60%대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들어 30%대로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시멘트와 레미콘 등 비금속 자재 가격은 올 상반기 크게 상승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아스콘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멘트는 3월에 20%이상 상승했으며 ,아스콘도 30%이상 가격이 올랐다. 

보고서는 “철근과 같은 금속자재의 경우 수요에 따라서 급격히 가격 변화가 일어나지만, 시멘트와 아스콘의 경우 한번 상승하면 가격하락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향후 비금속 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하반기까지 이어져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비용문제 확대 전망=자재 가격 상승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부용부담이 보다 가중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물가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금리인상이 앞당겨져 진행됐으며, 하반기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바 금융비용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상반기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노조파업 사태를 경험했는데, 하반기 인건비 상승 문제와 관련해 분쟁이 증가, 공사 진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져 건설외국인 노동자 인력난으로 현장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향후 물가 상승 및 인력난으로 임금인상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민간 기업은 비용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는 하반기 자잿값과 금융비용 상승으로 인한 민간 건설사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