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A씨는 B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하려다 인수잔금 확보가 어렵게 되자, ‘녹조현상 수혜주’ 등의 가짜 보도자료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띄워 담보주식을 고가에 매도하고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A씨는 부정거래행위 금지 및 대량보유·소유주식 보고의무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하게 됐다.

C사의 실질적 사주인 D씨와 E씨는 폐업직전의 회사에 가장납입을 했다. 이후 가장납입으로 발행한 주식 전량을 처분하고 신규상장 공모를 통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증선위는 두 사람 모두 고발조치키로 했다.

상장법인 G사의 대표이사 H씨 역시 이 회사의 신규 브랜드 출시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이 정보를 이용해 특수관계인 명의의 계좌로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한 사실이 적발됐고, 증선위는 H씨를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주가조작, 업무상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불공정거래로 적발된 10명을 검찰고발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열풍을 악용해 주가를 조작한 일당의 주가조작 채팅 내역. <사진=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뉴시스>

증선위는 2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상장법인 사주 등 10명을 검찰고발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증선위가 앞서 예를 든 ▲허위 보도자료를 통한 주식 매도 ▲가장납입 후 전량 매각 ▲업무상 정보를 이용한 특수관계인 명의의 주식 매수 외에도 ▲시세조종 전력자를 통한 주가조작 사례도 눈에 띈다.

상장법인 I사의 최대주주 J씨는 보유주식을 고가에 매도할 목적으로 K씨와 L씨 등에게 순차적으로 시세를 조종해 줄 것을 의뢰했다. K씨와 L씨, M씨 등은  고가매수주문, 물량소진주문, 허수매수주문, 시가·종가 관여주문 등의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해 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켰다. 증선위는 이들 4명 모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N사 대표이사 O씨는 미공개 해외 기술이전 계약체결 정보를 이용해 회사 계산으로 자기주식을 매수하도록 했다가 고발조치를 당하게 됐다.

증선위는 특히 기업사냥꾼의 무자본 M&A와 관련된 불공정 거래행위가 지속적으로 적발됨에 따라 이에 따른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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