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 본점을 두고 있는 페레스프로젝트 갤러리 서울 분관이 미국 출신 작가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의 ‘the inevitability of alignment;정렬의 필연성’전을 오는 8월18일까지 개최한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Genesis, 2022, 린넨에 오일, 76×103㎝.

미국 오하이오와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크라우스는 1987년에 태어난 30대 젊은 작가다. 2015년 쿠퍼 유니언(Cooper Union)에서 미술학사 학위를 받고 뉴욕, 런던, 독일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그리스 신화, 우주, 기호학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회화로 풀어낸다. 작품의 주제로 자연과 우주를 주로 다루는데, 그에게 있어 자연의 형태는 인간의 상태를 표현하는 일종의 언어이자 내면성찰의 철학적 거울 역할을 한다.

그의 작품에는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시계, 달, 구름, 백조, 보트 등이 반복된다. 기호들은 캔버스 위에 알파벳이나 악보의 음표와 같이 표현돼 작품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신비로운 회화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렬의 필연성’이란 제목을 붙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념, 즉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이 있다는 믿음이 솔직하게 표현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Cosmic clock, 2022, 린넨에 오일, 103×76㎝.

작가는 우주를 행성들과 시간, 공간이 단일한 체계로 이루어진 역학 시스템이라고 가정한다. 그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개별적이고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정렬되어 있고, 저마다 자기 고유의 자리들이 있어 그 매카니즘에 의해 정확히 작동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Clock, 2022, 린넨에 오일, 103×76㎝.

그는 이런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삶의 흐름이나, 인생에 있어서 시간의 의미들을 다양한 상징적 기호를 통해 때론 현란한 색채의 붓놀림으로, 때론 유머러스한 장치들을 통해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한국에서 갖는 첫 전시로, 그의 대표작품들과 더불어 올해 작업한 신작 9점을 볼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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