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행진이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영업일수 감소에 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93억달러로 지난 4월의 71억2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10월 11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최대치이자, 27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액은 3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억6000만달러보다 27%(67억4000만달러)나 확대됐다. 올해 전망치는 680억달러지만 이런 추세로 가다간 798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것을 두고 ‘불황형 흑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 따르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106억5000만달러에서 93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이 526억1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8% 감소했고 수입도 423억6000만달러로 1.6% 줄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 우려를 일축했다. 정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불황형 흑자라는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경상수지의 대부분은 국내 경제활동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업일수가 줄어 수출증가율은 감소했지만 실질적인 수출 기조는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5월 영업일수는 23일이었지만, 올해는 21.5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5월 21억달러에서 올해 5월은 22억3000만달러로 늘었다는 것이 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선박, 석유제품 등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업종들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거시적으로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흑자 기조 유지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지의 개선으로 전월의 16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7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106억5000만달러에서 93억5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 운송 수지 등의 개선으로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10억4000만달러에서 3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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