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획재정부가 만든 ‘무지출 챌린지’ 카드뉴스가 한동안 논란이었다. 기재부가 SNS를 통해 공개한 카드뉴스는 “지출을 0원으로 줄이는 극단적인 절약을 일정한 기간 동안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요즘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소개했다. 방법으로는, 점심에는 도시락을 싸고, 퇴근 후에는 집밥을 먹는 것으로 외식비가 나가는 지출을 최대한 줄인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기재부는 29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마당에 무지출 챌린지를 독려하면, 자영업자 등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와중의 일이었다. 

실제로 소비위축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들어 소비는 6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5개월 연속으로 소비가 감소했는데,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초다. 지난 3월 -0.7%를 기록한데 이어, 4월(-0.3%), 5월(-0.1%), 6월(-1.0%)과 7월까지 연거푸 소비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관련 지표를 보면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었다. 통계청은 화장품의 경우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의 영향이 있었고, 가전제품은 신규 교체수요의 감소 영향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와의 연간비교를 해보면 소비의 감소폭이 더욱 커진다. 지난해 7월에 비하면 1.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5.0%)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7.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하지만 기재부는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 감안 시, 전체 소비의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가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1.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1분기(0%)에 비해 2분기(2.8%) 들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에 생산·투자까지 동반 감소=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과 투자 등 3대 지표가 7월 들어 동반감소한 점도 문제다. 

7월 전산업생산은 6월보다 -0.1%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3.8%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서비스업(0.3%)·공공행정(4.6%)에서 늘었으나, 광공업(-1.3%)·건설업(-2.5%)에서 줄어들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1.1%), 비금속광물(5.1%)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3.4%), 기계장비(-3.4%)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5.2%로 6월(76.4%)보다 1.2%p 감소했다. 1~3월 사이 77~78%대를 보였던 평균가동률은 4월(76.7%) 이후 77% 아래로 내려왔고, 7월까지 75~76%대를 오가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6월보다 1.4% 증가했고, 출하는 0.4% 증가했다. 재고와 출하의 비율인 재고율은 125.5%로 6월보다 1.3%p 상승했다. 

7월 들어 설비투자는 6월보다 3.2%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 비해서도 2.2% 줄어들었다. 운송장비 투자(-6.9%), 기계류 투자(-2.1%)가 모두 감소했다. 

◇기재부 “불확실성 높은 상황”=기재부는 7월 산업동향에 대해 “전반적 회복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성장둔화·금리인상 등 대외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생산에 대해서는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공급망 차질 일부 완화 등이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에 따른 수출증가세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제조업 재고 증가 등이 생산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소비와 투자에 대해서는, “7~8월 확진자 확대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고용개선 흐름 지속, 철근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긍정적”이라면서도,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소비 및 건설활동 영향 소지, 고물가 및 금리 인상 지속,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향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