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 2022’에서, 푸드테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혀 화제가 됐다.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대체식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 정비와 생태계 구축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푸드테크(Food Tech)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의미다. 음식이나 식품산업에 바이오 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 혁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산출하거나 기존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을 말한다. 식물성고기, 배양육, 신소재, 스마트팜 등 식품 공급분야에서부터 3D식품 프린터, 스마트 주방가전 및 로봇과 같은 식품 기자재, 배달앱, 무인주문기 배달·서빙로봇, 맛집레시피 제공 등 외식 및 식품 유통서비스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이 최근 개최한 ‘푸드테크 육성전략’ 토론회에서 ‘미래 식문화를 주도할 푸드테크 현황과 식품산업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식품산업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푸드테크 기반의 식품산업 육성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농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속가능성 확보, 식량안보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시장 2025년 3600억 달러 전망=2014년경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푸드테크 용어가 대두됐다. 미국에서 푸드테크 투자금은 2013년 2억1500만 달러에서 2014년 9억600만달러로 3.2배 증가했다. 건당 투자금도 같은 기간 242만 달러에서 889만 달러로 늘었다.

2017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2110억 달러였으며, 2021년 2720억 달러, 2025년이면 3600억 달러 시장으로 연 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푸드테크 산업 중에서도 대체식품 시장은 식재료와 혁신기술이 더해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96억2000만 달러이며, 2025년 178억6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할 전망이다.

대체식품의 핵심기술은 식물이나 곤충에서 단백질을 추출(분리)하고 발효, 가공하는 기술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 계란 등 축산식품과 비슷한 형태와 맛이 나도록 제조한 식품으로 식물성 고기, 식물성 계란, 식물성 유제품 및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각국 기업, 배양육 시장 선점 도전=배양육은 동물세포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실내에서 키워내는 식용고기다. 배양육은 기존 육류어류 제품과 가장 유사해 상용화 된다면 식품 소비시장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육류 스타트업 퓨처미트 테크놀로지와 멤피스 미트는 2019년 이스라엘에 대규모 대체육 공장을 설립했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는 세계 최초로 2020년 11월 싱가포르 정육청(SFA)으로부터 배양육 닭고기 허가를 받고, 싱가포르 레스토랑 1880에서 배양육을 처음으로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셀미트, 다나그린, 씨위드 등의 푸드테크 기업이 배양육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공장 사육방식 벗어난 동물복지 필수=박 연구위원은 대체육이 전통 식육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과 대안을 제시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한한 자원을 고려할 때 자원사용량이 큰 현재의 사육방식을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가축산업의 공장 사육방식에서 동물복지 사육방식으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통 식육가격 상승 및 기술개발로 신소재식품이 이용되면서 대체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식품 산업 육성을 위한 우선 과제는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혁신이다.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품과 프로세스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존 업계와의 갈등 조정 방안 필요=따라서 선택과 집중에 따른 혁신 활동을 지원해 혁신생태계의 구축을 도와야 한다. 부가가치가 높고, 공공성(파급효과)이 큰 업종과 분야, 혁신적 R&D를 수행하거나 공정개선을 추진하는 중소기업 등에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 설비의 공동이용, 지식의 공유 및 거래를 촉진하는 한편 빅데이터 등에 의한 소비자 선호 및 행동연구를 확충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국내의 경우 대체 축산식품 시장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이 없지만, 시장규모가 확대되면 기존 이해관계자인 축산업계와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중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위원은 식물성 단백질 대체식품의 식품 유형 분류, 기준 및 규격, 표시 등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배양육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거티브 규제 접근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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