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10명 중 4명을 경력직으로 뽑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경련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신규채용 예정 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5.8%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29.7%)보다도 6.1%p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0% 이상을 뽑겠다는 기업이 29.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0% 이상 10% 미만(23.1%), 20% 이상 30% 미만(15.7%), 10% 이상 20% 미만(11.6%), 40% 이상 50% 미만(10.7%), 30% 이상 40% 미만(9.1%)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대기업 10곳 중 6곳(62.0%)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4.6%로 지난해 하반기(54.5%)보다 줄었지만,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지난해(13.3%)보다 늘었다. 

전경련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67.8%)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노동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나,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악화,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채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