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6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명분도 실익도 없는 산업은행 이전을 백지화하라”로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조속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주문한데 이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본점 이전 기본방안 검토를 완료하고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전을 실행한다는 계획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한국노총은 “지금의 산업은행 이전은 국토의 균형발전이나 지방 소멸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선거기간에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신중한 검토 없이 공약을 남발해놓고 이제와서 그 피해와 책임은 산업은행과 그 구성원들이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시장은 이미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산업은행의 거래기업 69%가 수도권에 있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이들 기업이 본사를 부산으로 옮길 리는 만무하다”며, “지방 이전으로 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업무 효율성 저하 등 오히려 부작용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엔 이미 대규모 인력 이탈이 벌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산은에서 퇴직한 직원만 연평균 퇴사자 수를 넘겼다”며, “국책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징조”라고 우려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이 바로잡지 못한다면 국회라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이전하려면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국회는 국가경제 전체를 고려해 산업은행 지방이전을 백지화 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