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슈퍼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예상보다 이른 퇴장이었지만 제주, 포항, 울산, 부산 등 남부지역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남겼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과 상가 수십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주택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전국에서 수천세대·수천명에 달하고, 안타깝게도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추석 대목을 준비하던 전통시장도 힌남노를 피하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22개 시장 1562개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특수는커녕 피해복구 걱정만 쌓인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초등대처가 미흡한데다 배수관리 미비 등이 더해지며 발생한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이다.

언제부턴가 태풍 등 자연재해는 더 잦아지고 강력해졌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열대성 폭풍은 97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가을 장마, 가을 태풍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잦은 자연재해의 원인으로 꼽는다.

공포심을 느낄만큼 과도한 예방요구도 있어왔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매번 발생하고 있다. 폭염, 가뭄, 홍수, 태풍 등과 같은 기후재난은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마비시킨다.

추석 밥상에 어떤 이슈를 올릴 것인가 하며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번 추석 밥상에는 근심만 가득 올라올 듯하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힘겨운데,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유통업계 피해가 발생하면서 차례상 물가도 걱정이다.

이제는 일상이 된 기후위기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농축산물 및 산업의 직접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화가 몰고온 기후위기에 대해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다시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도할 만큼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몫으로 남았다. 이번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희생당한 이웃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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