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ESG위원회들은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 이슈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경련이 발표한 ‘ESG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논의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48개 위원회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총 654개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 유형 ESG 관리 안건이 34.9%로 가장 많았고, 지배구조(G) 분야 안건이 32.3%로 뒤를 이었다. 사회(S) 분야(10.2%)와 환경(E) 분야(4.4%)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았다. 

전경련은 “ESG 관리를 제외한 ESG 중 G부분의 의결안건 비중이 높았던 이유는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된 점 등을 꼽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관련 논의안건 중 제일 많이 논의된 주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으로 64.9%에 달했다. 또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윤리(10.4%), 공정거래(8.1%) 관련 안건을 많이 다뤘다.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도 전체 지배구조 논의안건 중 6.6%를 차지했다.

환경 분야 논의안건에는 탄소전략 안건 58.6%, 친환경사업 관련 안건 41.4% 등이 있었다. 사회 분야 논의안건 중에서는 사회공헌 안건이 68.7%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안전 및 보건 17.9%, 인권 6.0%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 김준호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