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구찌는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와 콜라보(협업, collaboration)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구찌의 디자인, 역사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고, 로블록스 한정판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신을 수 있는 NFT 운동화를 출시했다. 메타버스가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세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처럼 기업들이 미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메타버스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메타버스 마케팅 성공을 위한 요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액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4월 씨티그룹은 메타버스 경제 규모가 2030년까지 최대 1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보고서는 마케팅에서 메타버스 세계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를 참여시키고, 새로운 방향으로 브랜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메타버스 참여 목표를 명확히 해야=메타버스 마케팅에서의 핵심가치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진정성과 재미있는 경험으로, 이는 일반적인 마케팅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메타버스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적용하는 환경이 다르며,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브랜드가 메타버스의 일부가 되고 싶은 이유를 파악하고 명확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목표는 잠재고객에게 인지도 높이기, 브랜드 호감도 높이기, 충성도 높이기, 혁신 추구하기 등으로 정의돼야 한다.

메타버스는 물리적 현실 경험을 증폭시킴으로써 기억에 남는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해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직접 판매를 주요 목표로 삼기는 어렵다.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브랜드 테스트=목표를 설정했다면, 기존의 주요 메타버스 게임 및 플랫폼인 로블록스, 제페도, 마인크레프트 등을 활용해 어떤 플랫폼이 우리 브랜드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빠르고 민첩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도 일반 마케팅에서와 같이 기업이 타깃으로 하는 최종 고객, 서플라이 체인 상 관계자, 기업에 지원하는 인재 등 소비자에게 맞춘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메타버스에서의 브랜드는 매우 혁신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어 혁신적인 경험에 대한 기준이 높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메타버스에서는 직접 판매가 주요 목적은 아니지만, 브랜드 수익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판매 전환이 일반화된 지금, 메타버스에서도 오프라인 전환이나 메타버스 상의 수익 창출 등 여러 시도가 가능하다하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개인정보보호 등 리스크 사전 대비를=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전에는 무엇보다 브랜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인터넷의 빠른 피드백이나 SNS의 바이럴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며 위기를 겪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메타버스는 생생하고 몰입감이 높기 때문에 위험도가 더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고객 경험, 지식재산 관리, 사용자 안전,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대응 등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메타버스가 진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채택은 가속화될 것이므로 많은 제조업 기반 기업 역시 미래 잠재력과 파급이 큰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블록스 기반의 ‘Space Tycoon’을 출시해,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친화력을 높이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도 제페토 플랫폼을 통한 ‘Virtual Park1538’을 구현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경험 제공과 친밀도 형성을 시작으로 수익성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참여소통, 브랜드 자산 축적 등 메타버스에서의 영역을 점차 늘려갈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기술적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을 테스트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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