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권명호 의원실>

자동차 전자부품을 유통하는 국내기업 S사는 영국의 H사와 20년 전부터 선송금을 조건으로 거래를 하고 있었다. 올해에도 동일하게 발주를 하던 와중 H사로 위장한 해커로부터 현지 은행과의 문제로 대금 수취가 불가능하다고 재송금 요청을 받았다. 이에 S사는 해커로부터 전달받은 서류를 검토한 뒤 추가주문 금액과 상기 금액을 일괄 송부했고, 며칠 뒤 해커와 연결이 끊김. S사는 며칠 뒤 진짜 H사와의 통화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14일 국민의힘 권명호 국회의원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제출받은 ‘국내기업 무역사기’ 자료에 따르면, 무역사기는 2017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총 681건이 발생했다. 월평균 10.3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따른 국내기업의 피해액은 같은 기간 동안 총 407억7100만원에 달했다.

무역사기 유형별로는 ▲구매대금 입금영수증 위조해 입급했다며 납품을 요구하거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거래를 하고 운송비나 제품을 편취하는 서류위조가 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계약체결 후 송금을 완료했지만 수출기업과 연락이 두절되어 상품을 받지 못하는 선적불량(121건) ▲제품 수령 후 바이어가 의도적으로 결제를 거부하거나 연락을 회피하는 결제사기(117건) ▲무역 당사자 간 이메일을 탈취하여 거래 상황을 지켜보다 결제시점에 은행 정보가 변경되었다는 이메일을 보내 결제대금을 가로채는 이메일사기(116건)이 뒤를 이었다. 

권명호 의원은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무역사기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해외 무역사기 기업 리스트 작성·배포, 국내기업 피해사례 공유 등 다양한 홍보와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책 등 다양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무역사기 특성상 사후구제가 쉽지 않다”며, “예방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경찰청 및 신용정보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피해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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