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 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밀도는 노동자 1만명당 로봇대수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로봇수요가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은 주요국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로봇 핵심 부품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으며,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15%에 그친다는 우려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국회의원은 14일 로봇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로봇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핵심부품 국산화는 로봇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로봇 핵심 부품의 국산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이 김성환 의원실에 제출한 ‘2020년 국내 로봇 단품 및 부품 수입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수입규모 9182억원 중 4484억원 이상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수입 비중은 무려 48.8%로 미국·중국·독일·대만에서 수입하는 양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감속기와 서보모터 등이 해당하는 로봇 구동부의 국산화율은 15%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센서부(27%), 소프트웨어(24%), 제어부(44%) 등 제조로봇의 평균 국산화율은 43%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로봇 핵심부품에 대한 국산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로봇진흥원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핵심부품에 대한 국가별 수입의존도와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조사되고 있지 않다는 엉뚱한 답변을 제출했다”고 질타했다.

또, “진흥원이 국내 로봇부품 실증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기업 신청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구조”라며 “상당 수준 설계능력과 자동화 기능을 갖춘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대상 국산화 지원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수출 규제 사태를 겪으며 위기 극복을 넘어 세계적인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한 저력이 있다. 로봇 핵심부품 자립도를 제고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성장한 기업이 오히려 수출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로봇산업진흥원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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