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의류와 잡화 등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실제 상품은 보내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임시중지명령을 내려, 지난 14일 해당 쇼핑몰을 폐쇄했다. 제도 도입 이후 2번째 내려진 조치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사크라스트라다가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소비자로부터 환불 요구를 받았음에도 제대로 환불해주고 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100건 이상 접수됐다. 소비자 피해 규모는 최소 7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사크라스트라다는 2만3000여종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 가방·신발·지갑·의류 등의 상품을 15~35% 가량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했으나, 확인 결과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배송된 사례가 전무했다. 나아가 사크라스트라다에 게시된 상품들도 사실상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없는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8월 말부터 사크라스트라다를 민원 다발 쇼핑몰로 지정해 네이버와 다음에 해당 사업자의 상품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사크라스트라다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들을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실체 없는 사업자’라고 판단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강남구청이 해당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위반 혐의에 관한 시정권고를 했으나 사업자는 응하지 않았고, 공정위는 지난달 6일부터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전영재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사크라스트라다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조사 또한 신속히 마무리하고, 그 결과 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 거래에서 사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피해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크게 확산되지 않도록 임시중지명령 제도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