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복원 완료 ‘다다익선’, 2022, 우종덕.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이해 제작된 작품이다. 총 1003개의 CRT브라운관을 연결해 탑으로 쌓았는데, 작품을 제작할 무렵부터 모니터나 분배기 같은 소모품 장비의 고장이나 노후화가 큰 걱정거리였다. 실제로 미술관 측은 30여년 동안 모니터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작품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다다익선’의 보존·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보존·복원은 총 7개의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가장 먼저 모니터 및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한 후 중고 모니터 및 부품 등을 수급해 손상된 모니터 737대를 수리·교체했고, 더 이상 사용이 어려운 상단 6인치 및 10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했다.

또 냉각설비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8개의 영상작품을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보존 처리 완료 후 6개월간 ‘다다익선’의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지막으로 향후 운영방안 및 중장기 보존 방향을 마련했다.

이은주, 드로잉 하는 백남준, 2000, 인화지에 크로모제닉 프린트, 작가 소장.

‘백남준 효과’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문화기획자로서 백남준이 한국 동시대 미술사에 남긴 발자취를 짚어보는 전시다. 백남준의 1990년대 주요 작품들을 포함, 거장의 영향력 안에서 성장해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이끌었던 이후 세대 작가들의 작업들을 함께 조명한다.

또 국내·외 전문가 9명이 참여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나의 백남준’을 11월18일 과천관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 재가동이 전 세계 백남준 작품 보존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다익선:즐거운 협연’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6전시실에서 내년 2월26일까지 열린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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