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공식 통계의 시의성이 떨어져 경제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속보성을 갖춘 통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7일 ‘미국과 영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속보성 통계 구축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 통계는 적시성의 한계로 인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단발성 설문조사에 의존해 지원 대책을 마련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증거 기반 정책 추진이 마련돼야 하나, 국내 통계로는 뒷받침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봤다. 

이에 중기연은 미국과 영국 등과 같은 선진국의 중소기업 관련 속보성 통계 사례에 주목했다. “미국과 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구축한 중소기업 관련 속보성 통계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 기후 변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실시간 통계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기존 국가 승인 통계의 조사 주기 단축 등을 통해 적시성을 보완하는 한편 미국·영국 사례와 같이 다양한 실험적 통계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경우 기존 월 단위의 통계로는 코로나19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통계의 시의성을 보완한 다양한 실험적 통계를 개발해 적용해왔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매주 소기업 동향조사를 실시하고, 국세청 정보를 활용한 주간 기업설립통계도 발표하고 있다.

영국 역시 코로나19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실험적 통계로 다양한 실시간 지표를 발표하는 중이다. 2020년 3월부터 격주로 실시하는 기업환경 조사가 대표적인데, 매출액·공급망 상황·체감 물가 등 기업환경 전반을 기업규모별로 조사해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장윤섭 중기연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통계 작성 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데이터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련 통계의 생산·가공·분석에 플랫폼 기업 등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