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입은 포항제철소의 피해 복구가 내년 1분기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말 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으로부터 이같은 조사 중간결과를 보고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조사단은 포스코의 매출감소를 2조400억원,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의 매출차질은 약 25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민관합동 10인으로 구성된 철강수급조사단은 9월 중순 구성 이후, 3차례의 포항 현장조사 등을 통해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계획 점검, 수급차질 대응계획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강한 집중호우에 도심하천(냉천)이 범람,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그 결과, 포항제철소 2문과 3문 측으로 하천수가 집중 유입돼 수전설비 침수, 정전에 의한 선강 설비 가동중단, 압연지역 침수로 각종 전기 및 제조시설 마비 및 화재 등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사전에 조업중지 등의 대응을 했지만, 압연지역 및 수전설비 침수·화재가 발생해 전체공정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고로와 제강 등 철강 반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정상화가 완료됐지만,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품공장 18개 중에서는 6개만이 복구된 상태다. 올해 안에 9개 공장이 추가로 가동 예정이다. 

조사단은 “2023년 1분기까지 STS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다만, 1후판공장의 경우 복구 일정이 아직 미정이다. 

철강 수급에 대해서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국내 협력생산, 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해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수급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3개 품목(전기강판, 선재, STS)을 중심으로 수급차질이 우려된 바 있다.

앞으로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시장 재고량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 수급애로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해 1707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침수로 매출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해 해외수출을 주선하는 등 협력기업 지원방안을 시행중이다. 

다만, 2열연공장 등 향후 설비복구일정 지연여부에 따라 수급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대체생산을 통한 공급을 추진중인 LNG운반선 화물창용 스테인레스 등의 진행상황을 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단은 포스코가 주요 제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최고 수준의 재난에도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3가지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먼저 배수시설 및 자가발전설비 등 설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포스코의 기존 재난 대비 매뉴얼은 일반적 재난에 대비한 통상적 매뉴얼인 만큼, 금번 수해 대응의 경험을 반영해 재난 대비, 재난 복구, 시장 보호 등을 포함하는 기업활동 지속전략(BCP)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 해당 기업에 대해 BCP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설비 복구 완료 후에도 철강부문 당기 매출감소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사단은 12월말 활동 종료시까지 BCP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할 사항 등 BCP 수립 권고내용을 구체화하는 한편, 향후 설비 복구 진행에 따라 수급통계 분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아울러 2열연공장 등 연내 재가동 설비의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철강재 수급 영향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