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중에서 배달로 인한 소비와 온라인 학습, 재택근무 등은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더 가속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전국 약 1만9000 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중 조사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19세 이상 취업자 중 올해 재택근무한 사람의 비중은 17.7%로 지난해(16.6%p)보다 1.1%p 증가했다. 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85.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비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은 각각 32.8%에 달한 반면, 서비스판매직(9.6%)과 기능노무(5.1%)는 10명 중 1명에 미치지 못했다. 농어업은 0.4%에 불과했다. 

재택근무 경험자 중에서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었다고 답한 비율은 64.8%로, 지난해(56.8%)보다 8.0%p 늘었다.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꼽은 이유 1위는 재택근무로 처리가 어려운 일이라서(47.8%)였다. 다음은 직원 간 소통이 어려워서(18.0%), 회사의 재택근무 환경이 미비해서(1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가사·육아 등으로 사실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서(9.3%)라는 응답도 있었다. 

◇재택근무와 달리 원격수업은 부정적 인식 우세=재택근무는 경험자 10명 중 6명 가량이 효율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원격수업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경험자 10명 중 6명 가량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18세 이하에서 원격수업을 경험한 사람의 비중은 88.5%로 지난해(92.0%)보다 3.5%p 감소했다. 원격수업 경험자 중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9.1%에 달했다. 지난해(60.7%)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학습 이외의 활동을 하게 되는 등 학습에 집중할 수 없으므로(22.5%)가 가장 높았다. 다음은 수업 내용이나 구성이 미흡(18.5%), 학교의 원격수업 환경이 미비(16.9%) 순이었다. 이 밖에 실험·실습·대면지도 등이 어려우므로(14.4%), 수업 내용이 일률적이라 나의 학습능력에 맞지 않음(8.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로 변한 일상, 앞으로 더 가속될 변화는=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 중에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위생 활동 강화를 가장 긍정적(95.4%)으로 평가했다. 

두 번째로는 직장에서의 단체 회식 감소(80.2%)가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등의 확산(79.0%)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반대로 부정적 견해가 가장 높은 변화는 온라인 학습의 확산(43.4%)이었고, 친목·사교모임 감소(41.2%) 역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는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증가를 제외하면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중 향후에 변화가 가속될 변화로는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 증가(18.4%)가 가장 높았다. 다음은 온라인 학습의 확산(14.3%)과 집에서의 여가·취미 문화 발달(14.3%), 재택근무 등의 확산(14.2%) 순이었다. 

반대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응답은 친목·사교모임 감소가 58.3%로 가장 높았고, 직장에서의 단체 회식 감소(52.6%), 온라인 학습의 확산(50.6%)이 뒤를 이었다. 

직장에서의 단체 회식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 변화 중 두 번째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에서도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