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모든 자원이 집중되면서, 지역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인재와 창업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임팩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 지역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홍지애 소풍벤처스 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24일 개최한 ‘지역 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의 공생’ 세미나에서 ‘지역 창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임팩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를 제안했다. 

홍 팀장은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균형 발전이 필수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특정 기업과 산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역 관점의 투자 원칙을 적용하고, 지역 창업생태계가 주체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관점의 투자는 지역의 인재가 주도하고 지역에 위치한 팀에 의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의 자본이 결합해 지역의 환경과 시간 맥락에 맞게 설계돼야 하며, 자본과 경험은 지역의 자산으로 남도록 해야한다. 또한 지역 내 축적된 자산과 지역 외부의 자극을 결합해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지역과 주변이 충분히 자생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지역 창업생태계는 열악하다. 전국 창업투자회사의 90%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으며, 창업기획자의 66%, 팁스 운용사의 75%가 수도권에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벤처투자 비중은 수도권 81.7%, 비수도권 18.3%로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시드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는 수도권 과밀과 지역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임팩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강원은 연간 1억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10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만 6곳에 이른다. 강원은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산간지역·군사기지 등 지리적 고립으로 인해 보존된 공간 등 유니크한 콘텐츠로 재해석될 수 있는 유무형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문화, 레저, 관광, F&B 산업 분야에서 이를 활용한 지역기반 비즈니스가 규모있게 성장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소풍은 지역 관점 투자 전략분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액화수소 산업 ▲강원 전략·특화 산업 ▲지역기반 산업 등으로 구분해 로컬임팩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투자사례를 보면, 해양레저관광 콘텐츠 플랫폼인 서프비치는 강원도 양양의 이름없는 군산해변을 서퍼 천국으로 바꿨다. 40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해변을 활용해 서핑전용 해변으로 개선하고 서핑 강습, 식음료 판매, 축제행사, 브랜드 광고 등 신규사업을 추진해 강원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또 속초에서 65년간 운영됐던 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관광시설로 바꾼 칠성조선소는 전시관, 놀이시설, 카페, 공방 등을 운영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브랜딩을 위한 뮤지션 공연을 유치하고, 지역 책방 등과 연계행사를 진행하는 등 연 방문객 40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기술기반 로컬벤처 사례로 고정형·이동식 액화수소기 개발 기업인 하이리움산업, 스마트아쿠아팜 운영을 하는 한국수산기술연구원 등도 지역의 환경자원과 지역전략산업을 이용해 기술고도화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한 사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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