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對중국 무역수지 연속 적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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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對중국 무역수지 연속 적자 행렬 고위기술 중간재 수출 확대하고, 수출 품목군 넓혀라

기사입력2022-11-2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2분기와 3분기의 對중국 무역수지가 각각 -17억 달러, -3억 달러를 기록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對중국 무역수지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무역수지 악화는 경기적·구조적 원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단기적으로 경기적 요인이 해소되면 무역수지는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중국 내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고위기술 중간재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재와 식품 등 수출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내놓은 ‘최근 對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對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중국 흑자 품목 수는 감소하고 적자 품목 수는 증가했다. 가공단계별로는 對중국 무역비중이 큰 중간재 품목군에서 올해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의 對세계 중간재 수출과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각각 25.6%, 28.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對중국 수출과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3.6%, 68.0%이며, 중국과의 중간재 무역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90억 달러가 감소했다.

◇고위기술 중간재 수출을=보고서는 對중국 무역수지 악화 원인을 구조적 측면과 경기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구조적 원인으로는 공급망 관점에서 생산거점으로 중국의 입지가 축소돼, 다국적 기업의 생산거점 탈중국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등 중국의 기술력과 자급률 제고로 對중국 중간재 교역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한국의 對중국 수출 중 제3국 최종수요용 비중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6.6%에서 지난해 23.9%로 12.7%p 하락했다. 이에따라 한국의 對중국 GVC(Global Value Chain,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구조 역시 중·고위 중간재 수출, 저위 중간재 수입에서 고위 중간재 수출, 중·고위 중간재 수입 구조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향후 對중국 무역수지의 구조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부품 등에 있어서 고위기술 중간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출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하며, 고위기술 중간재의 부가가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경기적 원인으로는 對중국 수출의 경우 국제 원자재가격, 중국 투자, 중국 소비 등 순으로 對중국 수출 변동이 크게 나타났으며, 수입의 경우 특정 품목의 급격한 수입단가 변동이 수입액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부분에서 국제 원자재가격은 한국의 對중국 수출 변동에 최대 4.1% 영향을 미쳐 경기적 요인 변수 중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입 부분에서는 올해 對중국 주요 수입품목 중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산업용 전기기기 등의 급격한 단가 변동으로 인한 경기적 요인이 수입액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품목군 넓혀가야=보고서는 우리나라의 對중국 교역에 있어 경기적 요인의 영향력이 구조적 요인보다 크다고 봤다. 단기적으로 향후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해소,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으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경기회복과 교역단가가 안정화 된다면 對중국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對중국 수출구조 상 중국 내수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경기가 회복돼도 對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대중 무역수지 흑자폭을 빠르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기존 중간재 위주의 수출에 있어서는 고위기술군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소비재, 식품 등 새로운 수출 품목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중국인의 소득증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소비구조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내수중심 성장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2~3선 도시에 대한 진출전략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