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들의 공동 시집 ‘소대풍요(昭代風謠)’<사진=국립중앙도서관>

조선 후기때 양반 못지않게 풍류를 즐겼던 ‘중인’들의 문학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일부터 9월29일까지 서울 서초구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중인들의 문학활동, 시사(詩社)’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후기 중인들이 꽃 피운 모임인 시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예 활동을 펼친 중인들만의 독특한 예술문화와 삶을 살펴보고자 기획됐다”며 “풍요삼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중 도성도(都城圖) 등 중인문학과 생활 관련 고문헌 25종 77책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중인은 양반과 평민의 중간에 위치한 계층이다. 좁게는 역관(譯官)과 의관(醫官) 등 기술직 중인을 말하며 넓게는 관청에 소속된 낮은 벼슬아치인 서리, 향리 등과 서얼(庶孼)까지 포함한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중 ‘도성도(都城圖)’. 조선후기 중인들은 경복궁 서쪽 인왕산 기슭에 주로 거주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중인은 직업 특수성과 행정실무로 갖춰진 교양,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그림이나 글씨, 한시 등의 예술과 문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당대의 문화를 선도하는 주 계층으로 성장했다.

시사는 조선후기 중인들이 조직한 문학 모임이다. 규약을 만들고 수시로 시회(詩會)를 열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 백일장을 열어 수백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중인들의 시 모음집, 전기, 족보 등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문화의 삶을 확인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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