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배송서비스 등 리테일에 치중하고 있어, 대체식품이나 스마트팜 등의 기술에서는 개발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푸드테크, 미래산업으로서의 외연 확대 본격화’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해 반복되는 자연재해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과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푸드테크 투자 규모는 2016년 87억 달러에서 지난해 517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올해 초 CES2022에서는 미래를 주도할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푸드테크가 선정됐다. CES 주최측은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3420억 달러(약 460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푸드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보고서는 푸드테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만큼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유망한 하위 기술분야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국내는 푸트테크 중에서도 리테일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식품,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리테일, 스마트팜, 대체식품…푸드테크 다양하게 발전

국내 푸드테크는 팬데믹 시기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리테일 분야의 성장,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팜 시장의 확대, 탄소중립 및 동물보호를 지향하는 비거니즘 부상에 따른 친환경 대체식품 시장의 확대 등 다양하게 발달해왔다.

▲리테일=팬데믹 시기 비대면 O2O서비스를 활용한 주문 및 배달 서비스 중심의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강점으로 급성장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음식배달과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푸드테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은 2017년 2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라이더 없이 드론이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로봇배달 서비스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배민은 올해 8월 로봇배달 서비스를 개시했고, CU는 올해 7월 드론 배송을 일부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아마존 등이 정부 지원속 드론 및 배달로봇 상용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 논의단계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농촌 노동력 개선을 위한 정책지원이 확대되고, 스마트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보급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팜 보급 면적은 2014년 405ha에서 2021년 6485ha로 급격히 늘었다. 스마트 축사 또한 2014년 23호에서 2021년 4743호로 급증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농업주도국들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스마트팜 기술혁신에 주력하는 만큼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148억 달러(약 19조원)로 연평균 9.8%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 호주는 넓은 토지에 기반한 노지농법 기술이 발달한 반면 네널란드, 일본은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온실 및 차세대 식물생산 시스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체육=탄소중립을 위한 축산업 감축과 동물착취 반대를 지향하는 ‘비건(채식주의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육고기 대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 상품 수요가 증가하며 식품업계에 다양한 비건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는 2018년 150만명에서 2021년 250만명으로 최근 3년간 67% 증가했다. 이들을 겨냥해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농심은 ‘베지가든’ 등 각 기업에서 다양한 비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고 제품군을 치킨·만두 등 40종으로 확대했다.

콩, 두부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을 넘어 배양육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풀무원은 육류 뿐만 아니라 도미·참치·방어 등 해산물 세포배양 생산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며 생선배양육도 개발중이다.

글로벌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2020년 29억4000만 달러에서 2030년 162억 달러로 10년간 연평균 18.6%씩 성장할 전망이며, 2040년에는 대체육·배양육이 전세계 육류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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