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치킨집 등 가맹점 10곳 가운데 6곳이 필요하지 않은 물품도 반드시 본사에서 사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에서 파는 물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가맹본부의 절반은 이 사실을 가맹점주와 사전에 협의하지도 않았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2달간 1만2000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맹본부가 정한 필수품목 가운데 불필요한 품목이 있다고 답한 가맹점주가 절반을 넘는 56.7%에 달했다. 가맹점주의 78.5%는 필수품목을 줄이고 가맹점주가 직접 사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맹본부로부터 구입강제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0%였다. 이 가운데 83.9%는 이를 거부해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패스트푸드 업종에서 구입강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맹본부로부터 불공정거래 행위를 경험했다는 가맹점주는 46.3%였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6%p 늘어난 규모다. 가맹 분야 불공정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가맹점주는 84.7%로, 지난해(86.6%)보다 소폭 줄었다. 

공정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불공정 행위 제도 개선과 자율적인 상생 협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