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은 7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성과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삼성의 성과급제가 노동자에 큰 폐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6일 삼성 성과급 임금제도 현황과 폐해 연구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삼성전자·삼성SDI 노동자 4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연구자들이 삼성 직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 결과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노동자들은 병가를 쓰거나 육아휴직을 쓰면 하위 고과를 받았다”며, “고과제도로 인해 아프면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가 하면 성차별까지 참아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 노동자들은 현재 평가제도가 ‘관리자에 충성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연구결과는 성과주의 임금체계가 다수 노동자에 장기적으로 폐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최근 상생임금위원회를 설치해 성과중심 임금체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정부가 줄곧 말하는 이중구조 해소엔 여기에 답이 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 재벌 독식 경제구조 해소, 이 요구를 수용해야 노동자 간 격차는 해소되고 하청 비정규직 등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 목소리를 듣고 성과중심 임금체계 도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