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길은 입구부터 조계종 봉선사까지 3km로 조성돼 있는데 사색공간, 산새소리 정원 등 10개 테마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사진=산림청>

국민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산책길. 경기도 포천 광릉숲 길은 산림청이 올해 초 무장애 산책로로 정비해 재개방했다. 광릉숲 길은 입구부터 조계종 봉선사까지 3km로 조성돼 있는데 사색공간, 산새소리 정원 등 10개 테마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광릉숲은 조선조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을 포함한 울창한 숲으로 550여년 이상 보전 관리가 이뤄져왔다. 전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숲이다. 어린 나무부터 오래된 고목에 이르기까지 946종의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한 광릉숲은 곤충, 조류, 버섯, 포유류, 양서파충류, 어류 등 총 6251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러한 광릉숲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적·지리적 지역을 대표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이 중요한 육상과 연안·해양 생태계를 포함하는 곳으로 세계유산지역, 람사르습지지역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보호지역이다.

산림청은 국내 유일 온대중부 고유 산림생태계인 광릉숲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17일 ‘500년의 숨결 광릉숲’을 발간했다.

500년의 숨결 광릉숲은 광릉숲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학적 가치와 더불어 왕림(王林)이었던 광릉숲의 역사 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광릉숲을 보다’에서는 광릉숲의 사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 역사 ▲‘광릉숲에 살다’에서는 광릉숲에 서식하는 주요 동식물들과 숲의 생태학적 가치 ▲‘광릉숲이 품다’에서는 광릉숲의 관리 및 왕릉 관련 역사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500년의 숨결 광릉숲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봉우 광릉숲보전센터장은 “본 책자 발간을 계기로 아름다운 역사 문화와 함께 잘 보전된 생물다양성이 공존하는 공간인 광릉숲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의 지속 가능한 보전 관리를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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