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의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3년간 진행된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러나 1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등 정상적인 경영여건 회복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부업과 유사한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데다 서민금융기관 기능과 거리가 먼 NPL(부실채권) 투자, 대부업 대출 업무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용등급별 가계신용대출 금리

<자료=한국은행/금융위원회>

또 주요 부실 원인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약 82% 정리했다. 저축은행권의 PF 대출 규모는 2010년 1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해 영업중인 대부분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확충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기 순손실을 기록중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역시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전국단위 신용대출 확대, NPL 취급, 대부업 대출 등 본연의 기능과 거리가 있는 업무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고객은 7등급이하 저신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부업과 유사한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별 취급금리를 보면 은행 6.87%에 비해 저축은행은 33.0%로 대부업체 34.6%와 다르지 않았다.

또 일부 저축은행은 새로운 수익원확보를 위해 NPL투자에 치중하고 있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NPL 관련 투자액은 9151억원으로 전년동기 6024억원보다 3127억원이 많았다. 무려 51.9% 증가한 것이다.

대부업체 대출 업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잔액은 1조5431억원이었다. 대부전문업·중개업에 대한 대출이 8970억원,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에 대한 대출이 6461억원이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취급비중, NPL 투자, 대부업 대출 등과 경영실적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면서도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질에는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고,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부실 저축은행 정리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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