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트바젤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옥션이 오는 28일 ‘제34회 홍콩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총 93점, 약 130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홍콩 아트바젤 리오프닝에 앞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의미가 있다.
옥션 측이 가장 힘을 준 작가는 유영국과 야요이 쿠사마다.
Lot. 51, 유영국, 1916~2002, ‘Work’, oil on canvas, 162×133cm(100), 1964, 12억원~18억원. <사진=서울옥션>
색면추상 작업을 해 온 유영국은 1964년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의 작업세계가 1967년을 기점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이전 작업들은 면과 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더 역동적인 색칠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작가의 초기 작품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 외에도 국내 근현대 섹션에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등의 단색화 계열의 작품과 최우람, 옥승철, 문형태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해외섹션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120호 작품인 ‘Infinity-Nets Green(TTZO)’가 시작가 30억원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 시작가 기준으로 최고가 작품이다.
Lot. 44, 야요이 쿠사마, 1929~, ‘Infinity-Nets Green(TTZO)’, acrylic on canvas, 194.0×130.3cm(120), 2005, 30억원~50억원. <사진=서울옥션>
검정바탕에 초록색 물감으로 가득한 인피니티 네트 작품은 쿠사마만의 수많은 그물망이 캔버스의 전면을 채우고 있는데, 특별한 구성이나 중심이 없이 화면 전체가 균일한 네트로 구성돼 있어 무게감을 준다.
또 야요이 쿠사마와 함께 현대일본미술을 대표하는 다카시 무라카미의 ‘Kinoko Isu’ 시리즈와 토모카즈 마츠야마의 작품들도 출품된다.
이 밖에도 해외섹션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미스터 두들의 150호 사이즈 원화 작품이다.
미스터 두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샘 콕스’는 즉흥 드로잉으로 유명하다. ‘Doodle’이라는 이름처럼, 그는 눈에 보이는 공간에 두꺼운 마커로 자신의 손이 이끄는대로 직관적이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나간다.
Lot. 45, 미스터 두들, 1994~, acrylic on canvas, 237.8×205.0cm, 2019, 2억5000만원~5억원. <사진=서울옥션>
이번 출품작은 2019년 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선보인 작품이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태극기, 남산타워, 고궁, 밥그릇, 소주병이 보이고 우측 상단에는 BTS의 멤버들의 모습도 있다. 경매 시작가는 2억5000만원이다.
그 밖에도 프랑스 출신의 베르나프 프리츠 작품과 제이미 홈즈, 에디 마르티네즈 등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해외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나온다.
이번 경매 출품작들의 프리뷰 전시는 홍콩이 오는 23일부터 26일 진행되고, 서울은 지난 4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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