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등 만화예술계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작자의 권익 개선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만화 검정고무신의 원작자인 이우영 작가가 제작자와의 저작권 분쟁 과정 중 지난 1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故)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등 만화예술계가 창작자의 권익 개선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등 만화계 16개 단체와 문화계 7개 단체, 정의당 류호정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등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우영 작가와 저작권 분쟁 상대였던 형설앤에게 유가족에 사과하고 저작권을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또, 불공정한 거래관행을 개선하고 창작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창작자에게 작품은 자신의 삶의 증거이며 분신과도 같다”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강탈하는 행위는 창작자에게는 그 삶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만화작가인 이우진 작가는 “이우영 작가의 삶 중 20년은 형제로 살고 나머지 30년은 절친이자 만화가 동료로 살아왔다”며 “형의 마지막 부재중 전화의 내용은 이 분쟁을 해결하고 후배와 제자들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만화작가인 이우진 작가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서울대학교 공익법률센터 범유경 변호사는 문체부가 상생협의체 때부터 표준계약서의 개정을 통한 작가의 권익 보호를 약속해 왔지만, 막상 표준 계약서 개정안을 받아본 창작자들은 오히려 개악에 가깝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표준 계약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는 가이드라인이나 권고사항에 속하기 때문에 불공정 관행에 대한 근본적 해결은 되지 못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당 상임위인 문화체육예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의 죽음을 추모하고, 만화웹툰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지적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작가에 대한 공정한 처우,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산업 발전 저해요인이 결코 아니라며, 이제라도 관련 법제를 정비하고, 작가 처우개선을 위한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문화산업 공정유통 및 상생협력에 관한 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으며, 본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국회에서 창작자를 위한 법안을 내면 플랫폼사 혹은 대형 기업들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 보도들이 나가고 있다며, 언론이 창작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우영 대표와의 저작권 분쟁 상대사인 형설앤과 형설앤 장진혁 대표에게 ▲유가족과 만화인에 대한 사죄 ▲검정고무신 관련 일체 권한을 유가족에게 돌려주고 모든 관련 사업 권한 포기 ▲검정고무신의 원작자인 이우영, 이우진 작가에 대한 두 건의 민사소송 취하 등을 요구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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