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경제주평’을 통해 중국 위안화는 국제화 2단계 진입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특히 경제규모, 통화가치의 안정성, 외환거래 규모, 자본거래 개방 수준, 결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수요 등 5가지 통화의 국제화 측면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먼저 위안화 국제화시기(2009~2013년) 중국의 경제규모는 엔화 국제화시기(1980~1985년) 일본의 경제규모보다 3배 빠르게 증가했다. 해당 시기 세계 GDP 중 중국의 비중은 연평균 약 17%씩 증가했고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기간 연평균 16.4%씩 늘었다. 이는 일본이 자국의 해당시기에 기록한 비중 증가율 5.0%와 6.3%에 비해 약 3배 빠른 속도다.

통화가치의 안정성 측면에서 국제화 시기 중국의 물가변동성 및 실질환율 변동성 평균은 각각 0.89%, 2.2%로, 이를 동기간 미국 100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100과 66.7이었다. 일본의 국제화 시기인 1994~1999년 사이 66.7과 33.3을 상회했으며, 일본과 비교해 기준 기간 동안 물가와 환율이 안정적이었다.

외환거래 규모 측면에서도 위안화 국제화 시기의 무역결제 비중은 엔화 국제화 시기보다 약 48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5년간 연평균 8% 증가에 그친데 반해 중국은 연평균 약 385% 급증하는 등 무역결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FTA와 통화스와프 등 확대로 위안화 수요 확대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주요 포인트로 지적됐다.

중국의 자본개방도는 일본 엔화국제화 시기의 약 65% 정도 개방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정부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대출금리 자유화, 위안/달러 환율 변동폭 확대 등 최근의 자본계정 자유화 여건 확대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결제통화 수요 측면에서 위안화의 외환거래 규모는 미미하지만, 거래 증가 속도는 빠른 것으로 평가됐다. 2010~2013년까지 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 증가 속도가 34.7%씩 급증하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위안화의 국제통화 부상이 긍정적 효과와 함께 미국 달러 위상 약화에 따른 대중 의존도 심화, 역내에서 원화의 상대적 위상 약화 등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 가동 등 사전적 검토 ▲원화 국제화 전략에 대한 전면적·중장기적 로드맵 ▲한중 FTA 협상 시 위안화 수요 증대를 감안한 협력관계 재구축 점검 ▲통화스와프, 원-위안 직거래 시장 등 기회활용 방안 ▲금융시장 개방화에 맞춘 중국 진출전략 수립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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