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사퇴를 거듭 공개거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사장에 대해서 사퇴 요구까지 했으면 최소한 자구책부터 내놔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장은 “아침부터 전기·가스요금과 관련한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거듭 밝혔지만 저는 에너지요금 인상 문제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여건의 문제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고 했다.
또, “국민에게 요금 올려달라고 손 내밀기 전에 먼저 자구노력을 보여야 할 텐데 아직 응답이 없다”며, “이렇게 수십조 적자가 누적되는 일반 민간회사라면 대규모 인원 감축과 임금 절감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전에 대해서는 “누적적자로 경영상태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도달했고, 그래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리 모두 다 안다”면서도, “그렇지만 국민에게 손 내밀 염치 있는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 노력도 못 한다면 자리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정승일 한전 사장에게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전기 등 에너지요금은 2분기에 인상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말 여당과 정부의 협의에서 인상 결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후 4월 중 당정협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귀국 이후인 지금까지 결정이 미뤄졌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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