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공동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이호진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및 구 티시스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조사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KBS 보도를 근거로, “태광그룹 계열회사들은 협력업체에게 유리한 장기간 배타적인 거래를 체결하는 조건으로, 협력업체로 하여금 휘슬링락 회원권을 취득하도록 유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협력업체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주를 하면서, 협력업체가 골프장 휘슬링락의 회원권을 구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태광 측은 “가구업체와의 업무협약서는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이고, “인쇄업체들은 회원권 구매 이전부터 오래 거래한 업체로 거래처 영업용으로 회원권을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광그룹 협력업체의 골프장 회원권 취득이 문제가 된 것은 이곳을 운영하는 티시스가 2018년까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그 친족이 사실상 100% 소유한 회사라는데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설명했다. 또, 과거 태광그룹이 계열사에게 회원권을 정상 가격보다 높게 사도록 하는 등 티시스를 부당지원하다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협력업체에게 티시스의 회원권을 사도록 유도한 것 역시 간접거래를 통한 사익편취나 부당지원행위이며 공정거래법이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홀딩스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기내식 업체와 장기간 배타적인 계약을 체결한 행위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및 부당지원 행위로 인정되어 과징금 등 제재가 내려진 바 있다”고 공정위의 제재 사례도 들었다. 

또, 태광그룹은 “이미 티시스 골프회원권과 관련해서 부당지원행위로 제재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는데다, “티시스와의 김치 거래, 메르뱅과의 와인 거래를 통해 이호진 등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해서 제재 처분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호진 전 회장의 지시 또는 관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조사와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위에 “이번 사건을 면밀히 조사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위법행위가 반복된 점 등을 무겁게 고려해 엄중하게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