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10일 ‘2023년 시민사회 ESG 평가지수’를 발표했다.

시민사회 ESG 평가지수는 시민사회, 노동계 327인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50대 기업집단에 대한 ESG 성적과 순위를 매긴 지수다. 경영환경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의 혁신을 추구하는 ESG 담론을 각종 공시자료와 ESG 리포트, 언론보도, 국내외 평가지수 등의 공개 자료 빅데이터를 토대로 시민사회적 관점에서 평가한다.

시민사회 ESG 평가지수 1위는 SK그룹으로 248.94 포인트의 평가로 작년의 225.71 포인트에서 상승했다. 이어서 삼성그룹이 2위로 237.83 포인트, 3위는 221.03 포인트의 현대자동차 그룹 순이었고 4위 LG그룹(215.98), 5위 포스코(207.35)로 평가됐다.

하위 5개 기업집단은 46위 두나무(142.63), 47위 영풍(139.89), 48위 이랜드(138.77), 49위 금호석유화학(138.43), 그리고 50위로 120.42 포인트의 태광그룹 순으로 평가됐다.

특히 시민사회는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태광그룹에 대해서 일감몰아주기 등의 오너 리스크와 방사성 폐기물 이전 연기, 흥국생명 채권사태의 경제 여파 등 꾸준한 사회적 논란에 낮은 평가를 줬다. 카카오는 스톡옵션 행사 논란과 서버 다운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자본시장법 위반 사법 리스크 등이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았으며, 하림은 평가기간 중 공정위 담합과 지배구조 개편, 사외이사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 낮은 평가의 원인이 됐다.

<자료=경제민주화시민연대>

경제민주화시민연대 한경주 상임대표는 “ESG 시민사회 평가지수 결과에 따르면 재계 상위 10대 기업집단을 제외하고 중하위권 그룹의 ESG 경영이 작년 한해 오히려 퇴보했다고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 위기 속에 국내 대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재계 50대 기업의 ESG 경영은 여전히 사회적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평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 이형철 공동대표는 “2023년도 시민사회 ESG 평가지수의 결과에서 하위권 기업집단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부 하위권 대기업은 사내 행사까지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ESG 경영으로 포장하는 등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ESG 워싱에 대한 사례와 기준을 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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