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차입금이 많은 38개 계열기업군을 2023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재무구조 평가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상은 2022년말 현재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대기업그룹이다. 지난해(32개)에 비하면 계열그룹 6곳이 더 늘었다. 이랜드·카카오·태영·현대백화점·한온시스템·DN·엘엑스 7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의 0.1%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기업군은 현대자동차였고, 이어서 SK, 롯데, 삼성, LG 순이었다. 1년 새 삼성의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롯데는 4위에서 3위로 변했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1개), 산업(10개), 하나(8개), 신한(6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이다. 

올해 4월말 현재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6440사로 2022년 주채무계열(32개, 5552사)보다 16.0%(888사)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832사), SK(746사), 삼성(646사), LG(425사), 현대자동차(423사), CJ(422사), 롯데(295사) 순이다. 

2023년 주채무계열(38개)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6조원으로 1년전에 비해 16.4%(45.5조원)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7조원으로 11.6%(63.4조원) 늘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하고,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과는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정을 체결한 계열에 대해서는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