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이 늘어나는 등 수출상황이 급변하고 있지만, 시장다변화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출은 시장 발굴이 시급하고, 소비재는 품목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무역적자가 225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186억 달러)에 이어 분기별 최대 적자액을 갱신했다. 특히,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수입증가’보다는 ‘수출감소’에 기인”하며, 대중국 수출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는 에너지가격 상승에 의한 수입증가가 무역적자 발생의 주요인이었으나, 4분기부터는 수출감소가 본격화되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출감소에서 중국 수출부진 영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감소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영향률이 58.5%에 달했고, 올해 1분기는 57.5%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수지는 2021년 243억 달러였던 흑자폭이 2022년 12억 달러로 크게 줄어들더니, 올해 1분기 들어 -79억 달러로 적자전환했다. 

대중 수출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중간재, 소비재, 자본재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모두 축소됐다. 

중간재의 경우 지난해 대중 수출이 0.4% 증가에 그쳤고, 올해 1분기는 -29.6%로 크게 감소하며, 전체 중간재 수출감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대미 중간재 수출비중은 13.6%를 기록해 2021년(11.9%)보다 1.7%p 상승했다. 인도(2.9%→3.7%)와 호주(1.3.%→2.7%)로의 수출 비중도 확대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된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부진”하고, 오히려 대중국 중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2018년보다 1.0% 증가했으나, 수입은 59.8%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대중 중간재 무역의 변화가 전체 대중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1년부터는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증가율보다 더 낮게 나타나, 중국 수출부진 장기화를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중 수출은 -4.4%로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전체 수출은 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대중 수출은 -29.8%를 기록해, 전체 수출(-6.8%)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다. 

반면, 최근 미국시장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제품 등에서 한국의 수출이 늘어났다. 인도와 호주 등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외 시장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경기적 요인, 수출자급도 요인(중간재), 자동차 수출증가(소비재) 요인, 해당시장 수출경쟁력 상승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문제는 중간재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으로의 수출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베트남 수출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수출이 감소했으며, 수출감소에 미치는 영향률 역시 각각 9.1%, 19.2%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다”며, 수출기업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 기술 중간재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기술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소비재 수출에 대해서는 “자동차에 한정되고 있어 소비재 수출폼목 다양화를 통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소비재 수출에서 자동차 비중이 약 70%에 달해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은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자동차 외 소비재 품목 발굴이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식음료 F&B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