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확산된 지난해 하반기 들어 맞벌이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특히 자녀있는 가구 절반 이상이 맞벌이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은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중 전국 약 23만1000 표본가구 내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맞벌이 가구의 취업현황 등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전국의 유배우 가구는 1269만100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4000가구 증가했다. 이중 맞벌이 가구는 584만6000가구였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1%로 1년 전에 비해 0.2%p 상승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2019년 45.5%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45.0%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 45.9%로 회복한 뒤, 지난해 하반기에는 46.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넘어섰다. 특히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하락하는 등 가계경제가 압박받던 시기에 맞벌이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15~29세가 50.1%로 가장 낮았고, 30대(54.2%)와 40대(55.2%), 50대(55.2%)는 큰 차이가 없었다. 60세 이상에서는 맞벌이 비중이 31.1%로 낮아졌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을 1년 전과 비교하면 15~29세가 7.3%p(42.8→50.1%)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이 밖에 60세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0.4~0.8%p의 상승세를 보였다. 

동거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6시간으로 1년 전보다 1.0시간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0.2시간, 여자는 34.9시간으로 각각 1.0시간, 1.1시간 감소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절반을 넘지 않았지만, 자녀가 있는 가구 중에서는 맞벌이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막내자녀 기준으로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는 406만900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14만6000가구 감소했다. 이 중 맞벌이 가구는 216만8000가구로 1년 새 7만9000가구 감소했는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53.3%다. 유배우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수가 동반하락하면서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막내자녀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7~12세 78만3000가구, 6세 이하 77만8000가구, 13~17세 60만7000가구 순이었다. 이중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13~17세(59.4%)에서 가장 높았다. 7~12세는 55.6%, 6세 이하는 47.5% 수준이었다. 막내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어 맞벌이 비중이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6세 이하의 맞벌이가구 비중은 1년 전보다 0.2%p 증가했다. 7~12세 이하 역시 0.3%p 늘었으나, 13~17세에서는 -0.9%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자녀 수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자녀 1명이 106만6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자녀 2명 95만가구, 자녀 3명이상 15만2000가구의 순이었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자녀 1명(53.9%)에서 가장 높았다. 2명은 53.3%, 3명 이상은 49.5%였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고 맞벌이 비중이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0시간으로 1년 전보다 1.1시간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40.4시간, 여자 33.6시간으로 1년새 각각 1.2시간, 1.1시간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경기(149만6000가구), 서울(87만8000가구), 경남(41만1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증가폭을 보면 경기(3만6000가구), 인천(1만가구), 세종(7000가구) 등에서 많이 늘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제주(63.5%), 전남(56.4%), 세종(55.8%) 순으로 높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