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등을 고려할 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5.3조원이며, 연체율은 15.88%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020년말과 2021년말 각각 3.37%와 3.71%였다. 그러나 지난해말들어 10.38%로 치솟았다. 이어 올해 3월말에도 5.50%p가 더 늘어났다. 

이 밖에 여신전문금융기관(4.20%)과 저축은행(4.07%)의 연체율 역시 지난해말보다 2%p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신호가 이어지자,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동산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가동하기로 하고, 5개 위탁운용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PF사업장 정상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정상화 대상 사업장 발굴과 PF채권 양수도 절차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5개 운용사는 캠코에서 출자하는 펀드별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업무협약 이후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주재로 제2차 부동산 PF사업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협회와 위탁운용사 등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2.01%로 지난해말(1.19%)보다 상승했지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13.62%) 당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2조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해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및 정리를 계속해서 유도해나가고,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회사나 건설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