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는 설계·감리·시공의 총체적 부실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보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단보강근은 설계·감리·시공 등 모든 과정에서의 부실로 인해 부족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설계상 32곳의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했지만, 설계도에는 15개가 보강근 미적용으로 표기됐다. 도면을 확인하는 감리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심지어 시공에서는 설계와 달리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붕괴된 위치 등 확인이 불가한 기둥을 제외한 8곳 조사결과 4곳에서 설계와 다른 누락이 있었다. 

또, 사고구간 콘크리트 강도시험 결과 사고부위에서 설계기준 강도의 85%보다 낮은 강도가 측정됐다. 추가하중 검토가 미흡해, 식재공사 과정에서 설계값(높이 1.1m)보다 많은 토사가 적재(최대 2.1m)되며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진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위는 이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으로 ▲무량판 구조의 심의절차 강화 및 전문가 참여 확대 ▲레미콘 품질관리 및 현장 콘크리트 품질 개선 ▲검측절차 강화 및 관련 기준의 연계·보완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 김규철 기술안전정책관은 “특별점검 시 지적내용과 조사위에서 규명된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재발방지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