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문을 연 파주 간이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모습. 쉼터에는 냉방시설, 정수기, TV 등을 갖춰 이동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경기도>

연일 30도가 넘어가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동노동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경기도가 이동노동자를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동노동자는 배달·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방문판매원 등 플랫폼에 소속돼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업무 특성상 이동이 잦고, 오랫동안 야외에 머무르며 근무하기 때문에 휴식시간이 불규칙적이고, 휴식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쉼터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거점형 쉼터’와 ‘간이형 쉼터’로 구분된다. 현재 경기도는 광명·광주·고양 덕양구(간이)·고양 일산동구(간이)·부천·안양·의왕·성남·수원·시흥·파주(간이)·포천·하남 등에서 13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다.

경기도 노동권익과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이동노동자 쉼터 예산은 경기도에서 50% 지원을 하고, 나머지 50%는 각 지자체에서 충당하고 있다”며, “2020년 1월에 광주에서 이동노동자 쉼터를 처음 개소했는데, 이동노동자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점형 쉼터의 경우 세무 및 법률상담, 커뮤니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간이형 쉼터는 노동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역 광장, 공영주차장, 상권 지역에 컨테이너 형태로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차공간도 확보돼 있어 편리하고, 지나가다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곳에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올해 안에 광명·구리·남양주·용인·안산·이천·성남 등 7개 지역에 간이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까지 간이 이동노동자 쉼터 12곳을 추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현재 13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는 총 32곳으로 늘어난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설치도 중요하지만,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중요하다. 노동권익과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도 홍보하고 있고, 쉼터 자체에서도 노동자들을 찾아 다니며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쉼터의 수요가 많아지면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부지 선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은 더 많은 쉼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지역의 경우 서로 협의해야 할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어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더 많은 쉼터를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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