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저녁 6시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이화의료원 서울병원 등 전국 의료기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전국 127개 지부(145개 사업장)의 조합원 6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산별총파업의 시작을 알렸다.

노조는 이번 파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의료원지부 조합원 등 800여명이 참여한 이대서울병원 전야제에 참석한 나순자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총파업 투쟁은 고질적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적정인력 기준 마련(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수 1:5 )▲의대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으로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강화 및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인력에 정당한 보상 마련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위의 핵심요구들이 인력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인건비와 비용부담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실천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일례로 간호사 대 환자수 1:5 비율 등 인력 문제(해결)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병원과 정부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안을 수용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제출하면 파업 여부를 고민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총파업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서 차질과 혼란이 빚어질 거라는 일각의 제기에 대해서는, 성명서를 통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지 않아 결국 파업사태까지 초래한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사용자측은 제도개선과 비용 지원 등 정부 핑계를 대며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병원별로 필수유지 협정에 따라 필수업무에 대해서는 근무자를 배치할 거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결과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상 진료에서는 차질을 빚을 수 있겠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은 조합원의 83.07%가 투표에 참가해 이중 91.63%가 찬성했다. 노조는 13일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과 서울 광화문에서 산별총파업대회를 열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