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게, 신나게”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워터슬라이드에서 아이들이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한 명씩 차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안전요원이 슬라이드를 마친 아이들을 바깥까지 인솔한다. 물속의 아이들은 연신 물총을 쏘고, 다이빙하며 주말을 즐겼다.   ©중기이코노미

오피스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광화문 광장이 더위에 지친 시민을 위해 ‘도심 속 피서지’로 변신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8월13일까지 ‘2023 서울썸머비치’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썸머비치 개막날인 7월28일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대형 수영장과 6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화문 경치를 배경으로 높이 8m, 길이 20m, 깊이 1m 규모의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됐다.

“한낮의 열기, 수영장에서 날려요”

장마가 끝나고 35도 이상의 한낮 체감온도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광화문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중기이코노미

물놀이 시설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총 3부로 나눠 운영하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단, 안전을 위해 회차당 인원은 최대 250명으로 한정한다. 현장에는 탈의실과 타박상과 같은 가벼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구급 부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20명 내외의 안전관리요원, 응급요원 등을 배치했다.

썸머비치 현장요원은 “개막날인 금요일에는 약 2000명의 인원이 방문했다”며, “안전상 문제로 인원 제한을 두고 있어 입장 전, 현장 스태프가 배부하는 무료 팔찌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아의 경우 보호자가 함께 입장 가능하지만, 키가 1m 이내의 어린아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전요원의 경우 사고방지를 위해 인명구조원이 2~3명 배치돼 있고, 나머지 현장요원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가 물 속에 잠겼어요”

바닥 분수 속을 떠날 줄 모르는 아이들. 분수 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50분까지 상시 운영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마련된 분수 시설에서 아이들이 한 낮의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또한, 광화문광장에는 명량분수, 한글분수, 터널분수 등 바닥 분수도 곳곳에 마련해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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