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직원이 562억원대 횡령을 한 혐의가 적발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경남은행은 투자금융부서 직원에 대한 자체감사 결과, PF대출 상환자금 77.9억원에 대한 횡령 혐의를 금감원에 보고했다. 경남은행은 횡령 혐의와 관련해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금감원이 긴급 현장점검을 착수한 결과, 484억원 규모의 횡령·유용사고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까지의 총 사고규모는 562억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동산PF 업무를 담당했다. 

금감원은 이 직원이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에, 이미 부실화된 169억원 규모의 PF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원리금을 자신의 가족 등 제3자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77.9억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29.1억원을 상환처리해 미회수 금액은 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2021년 7월과 2022년 7월에는 PF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 등을 위조해 경남은행이 취급한 700억원 한도약정의 PF대출자금을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2회에 걸쳐 총 32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드러났다. 2022년 5월에는 경남은행이 취급한 PF대출 상환자금 158억원을 상환처리하지 않고,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PF대출 상환에 유용했다는 혐의도 있다. 

금감원은 현재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서에 검사반을 투입해 사고 경위 및 추가 횡령사고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직원이 취급하거나 직접 관리를 담당했던 대출을 포함해 경남은행의 PF대출취급 및 자금 입출금 현황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또, 직원의 일탈 외에도 은행의 내부통제 실패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남은행 본점에 검사반을 확대 투입해 PF대출 등 고위험업무에 대한 내부통제실태 전반을 점검중에 있다.

금감원은 “은행의 특정 부서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인사 원칙 배제, 고위험업무에 대한 직무 미분리, 거액 입출금 등 중요 사항 점검 미흡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사결과 확인된 위법·부당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