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가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한다면, 정경유착의 어두운 역사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0일 논평을 통해, “4대 그룹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와 정경유착의 핵심고리였던 전경련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지난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전경련에서 실질적인 개혁이나 반성적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허울뿐인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는 삼성 준감위마저도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고,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꿀 전경련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며, “정경유착이 재발한다면 탈퇴해야 한다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 준감위 권고가 경영진이나 이사회 의사결정에 명분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경련 재가입 결정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경영진과 이사회에게 있다. SK·현대차·LG그룹의 계열사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그룹도 같이 전경련에 복귀한다고 해서 그 결정이 정당화되거나, 책임이 가벼워진다고 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이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점 등 4대 그룹 총수들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와 정경유착 근절에 관한 약속을 우리 사회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올해 2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및 인수위 출신인 김병준 전 장관이 전경련의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사실, 삼성 등 15개 대기업집단이 윤석열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약 1100조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과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이재용·신동빈 등 재벌 총수들을 대거 사면·복권한 사실도 함께 거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정경유착의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4대 그룹은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돌아보고, 삼성 준감위마저 나타낸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4대 그룹 계열사는 결코 전경련에 재가입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