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이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이 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공개한 ‘2014년 디스플레이 분야 상생협력 주요 점검결과’에 의하면,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점으로 지난해 조사의 3.7점보다 0.1점 상승에 그쳤다. 이 자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디스플레이 대기업에는 서면질의를, 1·2·3차 협력기업 150개사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2013년 대기업 및 중소 협력기업간 공동 R&D금액은 928억원(착수 556억원, 완료 372억원)으로 2012년 실적 1831억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심각한 부진을 겪은 여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2013년 IFRS 연결기준 매출액은 27조33억원으로 2012년의 29조4297억원에서 8% 넘게 감소한 바 있다.
대기업의 장비·재료 성능평가 실적도 2012년 4건에서 2013년 1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산 장비·재료 구매실적은 총 20조9419억원으로 2012년 23조8685억원에 비해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이 금액의 전체 구매금액 대비 비중은 약 71%로, 2012년 67%에서 소폭 늘어났다.
긍정적인 자료들도 있었다. 지난해 특허 공동출원은 33건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으며, 유휴특허 이전 건수는 2012년과 2013년 한 건도 없었으나, 올해 4월 LG디스플레이가 유휴특허 총 257건을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이전하는 ‘기술나눔’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올해부터 이 수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까지 없었던 기술자료 임치 건수와 성과공유제 시행 건수는 지난해 각각 70건과 33건으로 새 장을 열었고, 납품단가 인상액도 2012년 79억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늘었다. 협력사 자금지원도 2012년 1830억원에서 지난해 2798억원으로 늘었다.
지원확대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에 시각이 엇갈렸다. 1차 협력사는 투자계획 등 정보제공(47.9%), 공동 R&D(24.5%), 자금 지원(13.8%) 순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반면, 2·3차 협력사는 생산기술 지원(51.7%), 경영혁신 지원(34.5%), 제조현장 개선(10.3%) 등의 순으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한편 산업부는 9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2014년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톱텍 등 협력사 8곳, 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상생협력위 발족 이후 디스플레이 분야의 동반성장 활동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 개최에 앞서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정부와 삼성, LG가 앞으로 5년간 총 약 300억원을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접이형 디스플레이, 인쇄전자 등 디스플레이 분야 신공정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MOU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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